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현실세계의 예시를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아주 복잡하고, 아주 핫한 삼성그룹의 이건희-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이슈다.

전에도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금융지식 부족으로 이해를 못했는데 이젠 어느정도 공부했으니 이해가 되겠지 싶다.

 

(0) 1995년 이재용은 이건희 회장에게 60억 8천만원을 증여받는다.

여기에서 16억원을 증여세로 내고, 남은 45억원으로 당시 비상장 주식인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한다.

두 회사는 곧 거래소에 상장되었는데 이재용은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매도하여 각각 375억원, 230억원을 회수하여 560억 가량의 차익을 낸다. 1244%의 수익률!

 

(1) 1996년 애버랜드는 장외시장에서 1주당 85,000원에 거래되고 있었고, 전체 주식 수는 70만주 가량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환사채를 주당 7,700원에 125만 4천주를 발행한다. 이것은 기존 경영권을 다 씹어먹는 대규모 유증과도 같았다. 이걸 많이 먹으면 단숨에 대주주 되는 것이다.

 

(2) 다른 주주들은 전환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전환사채를 인수할 권리는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이윤형 4남매에게 배정된다. 이들은 전환권을 행사하였고 이재용은 결국 애버랜드의 25.6%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3) 그리고 애버랜드는 몸집을 열심히 불린다.

 

 

(4) 1998년 애버랜드가 당시 비상장회사였던 삼성생명의 주식을 1주당 9,000원에 344만주 매입하여 21%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는 삼성생명의 26%지분을 가진 이건희 회장에 이은 2대 주주 등극이다.

 

(5) 1999년 삼성자동차의 2조 3,400억원 부채를 갚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삼성생명 주식의 350만주를 채권은행단에 넘긴다. 어라? 그런데 삼성생명 350만주가 2조 3,400억원이 되려면 1주당 70만원이어야 한다. (1998년에 1주당 9000원이었는데?) 그런데 아무튼 이건희는 이 계산이 맞다고 우긴다. 그럼 이재용이 9,000원 주고 산 삼성생명 주식은 70만원으로 재평가 받으면서 7677%의 수익률을 거둔다!

 

(6) 지금까지 정리하자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을 대거 포기했으므로 이제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애버랜드가 되는데 애버랜드는 이재용이 최대주주! 곧 이재용 > 애버랜드 > 삼성생명 > 삼성계열사 구도가 완성된다.

 

(7) 1999년 삼성 SDS는 장외시장에서 5,8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신주인수권부사채를 1주당 7,150원에 발행한다. 여기서 65%를 4남매가 가져가고 당연히 신주인수권을 행사해서 이재용은 9.1%의 지분을 확보한다.

 

(8) 그리고 삼성 SDS는 열심히 몸집을 불린다.

 

- 이상 내용은 재판까지 간다.

1. 애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은 2009년 대법원에서 무죄 6, 유죄 6로 무죄판결 난다. 왜냐? 주주배정 방식이었잖아.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 이거다.

2. 삼성 SDS사건은 2009년 유죄선고된다. 하지만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4남매의 보유 지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9) 2013년 삼성의 '제일모직주식회사'는 핵심사업을 애버랜드에게 영업양수도(양도)한다. 애버랜드는 통크게 현금 1조 5백억원으로 영업양수도(양수)한다. 겉껍질만 남은 제일모직주식회사는 삼성 계열사들로 흡수합병되어 사라진다.

 

(10) 2014년 애버랜드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하고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11) 2105년 제일모직은 자신보다 훨씬 우량하고 튼튼한 회사인 '삼성물산'을 흡수합병 시도한다. 그런데 이 합병의 비율을 제일모직 1 : 삼성물산 0.35로 잡는다. 어떻게? 삼성물산의 주가를 꾸준히 낮춰서 기준주가를 완전 down 시켰다. 또,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급떡상 시켰다. (이 과정에서 삼바의 분식회계 논란이 나온다)

이런 행태에 당연히 엘리엇이라는 헤지펀드는 제동을 건다.

 

(12) 당황한 삼성일가 측은, 우선 흡수합병 표대결에서 이기기 위해서 우호세력인 KCC에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각하여 자신의 편를 최대한 모은다. 이 외에도 자기편의 소액주주들을 만들기 위해 언론 광고를 통해 개미 한주까지 싹 쓸어 모으는 총력전을 펼친다.

 그런데 부당한 합병비율에 열받은 소액주주들은 당연히 엘리엇의 편을 든다. 맞짱 시작.

 

(13) 여기에서 국민연금은 삼성일가 편을 든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서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밝혀지는데, 한창 맞짱 뜨고 있는 시절 이재용 부회장과 국민연금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독대를 갖는다.

 

 

(14) 2015년 7월 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은 통과된다. 제일모직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삼성물산을 '꺼-억' 헐값에 먹는다. 

 

(15) 그리고 이후 삼성은 최순실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을 해준다. 말도 사주고.

 

(16) 이후 제일모직은 사명을 '삼성물산'으로 변경한다.

 

*정리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60억을 증여받아 세금을 내고 애버랜드를 먹는다.

그리고 애버랜드는 삼성생명을 먹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를 비롯 계열사를 거느린 실질적 지주회사다)

그리고 애버랜드는 제일모직을 먹으면서 '제일모직'이라고 이름을 바꾼다.

그리고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먹으면서 '삼성물산'이라고 이름을 바꾼다.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이건희 회장의 60억원 증여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경영승계 깔-끔 완료.

박근혜-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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