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집이 창문이 하나밖에 없어서 너무 습하다.

특히 화장실엔 창문이 없고 환풍기 하나 있어 더더욱 그런듯 하다.

 

솔직히 좀 짜증나는데,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앞으론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 원룸, 방 창문도 앞이 가려지지 않는 원룸에 들어가자.

 

아니 이제 원룸은 그만 들어가자.

 

그래도 아무쪼록 6개월 계약을 하고 들어가서 살기로 했으므로, 한달 남짓 남은 여름을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나는 에어컨도 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에어컨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난해하다.

 

그래서 물먹는 하마와 같은 일회용 제습제를 구매하기도 하였으나, 매번 구매하기도 싫고, 뭔가 천연의 제습제가 없을까 천연 습기제거제가 없을까 싶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바로

 

 

숯은 사실 그냥 나무를 불에 태워놓은 것인데 어떻게 이게 효능이 있을 수 있나 싶지만

놀랍게도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나무는 살아있을 때에도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시원한 그늘, 초록빛 생명력을 주지만

불에 타고 나서도 우리에게 아낌없이 준다.

가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은 옳은 말이다.

불에 탄 나무, 숯

어떻게 그런데 불에 타고 난 숯으로도 많은 효능이 있을까?

나는 정말 자연의 위대함에 경이를 느낀다.

 

각설하고 알아보면

 

1.  농약 제거

- 과일이나 채소, 쌀 씻을 때 물에 숯을 넣고 10~20분 놔두면 농약이 제거된다고 한다.

 

2. 물 정수

- 유명한 효능이다.

 

3. 공기정화

- 집안 구석구석 두면 공기청정기같이 공기정화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전기세도 들지 않는데다가 천연이니, 얼마나 좋은가!

 

4. 탈취제

- 냉장고에 넣어두면 김치냄새 등을 없앨 수 있고, 신발에 넣으면 발냄새를 없애준다고 한다.

 

5. 바퀴벌레, 개미 등 벌레 퇴치

- 공기정화의 역할과 더불어 벌레퇴치까지 올인원-원팩역할 지린다.

 

 

6. 천연 가습기+제습기

- 가장 놀라웠던 부분인데, 숯은 자율적으로 습도 변화에 맞춰서 제습 기능을 하기도 하고 가습 기능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메이징한 자연이다.

- 가습기능을 극대화 하려는 경우, 2주에서 4주에 한번씩 숯을 깨끗한 물에 세척해서 물에 젖도록 놔둬주면 좋다고 한다.

 

7. 흡착원리

- 탈취와 공기정화 등등은 숯의 흡착 원리로 되는 것이라고 한다. 

- 숯에는 무수히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이 구멍들이 나쁜 냄새와 세균들을 모두 빨아들인다고 한다.

숯 현미경 사진

- 이게 원래 나무는 불에 타면 재가 되는게 정상인데, 숯을 만드는 경우는 가마에다가 나무를 넣고 공기를 차단시킨 채로 나무를 태워서 불완전연소를 시킨다고 한다.

그러면 뭔가 내부에 어떤 것들이 사라지고 구멍들이 남으면서 탄소덩어리(?)가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구멍들로 오만 것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여러가지 효능들을 일으키는 원리인 것 같더라.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고 자세히 알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대충 설명한다.

- 이 흡착원리가 대단한게, 그래서 숯 조그만거 하나에 운동장 하나만큼의 면적이 있다고? 한다. 

대충 그렇다고 들었으니 디테일한 수치에 태클 걸지 마시길 바란다.

 

 

8. 음이온, 미네랄, 원적외선 발생

-  약간 의구심이 드는 효능이지만 아무쪼록 몸에 좋다고 한다. 

- 위와 같은 음이온, 미네랄 이정도까진 아니어도 그냥 나무 그 자체와 같이 건강에 좋을 삘이긴 하다.

 

9. 두통에 좋다

- 그래서 잠잘 때 머리맡에 두고 자면 좋다고 한다.

 

10. 숯을 먹는 사람도 있다.

- 그만큼 인체 무해하다고 한다. 단, 화학제품이 발라진 시중의 바베큐용 숯 등은 안되겠다.

네이버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용숯들

 

그리고 진짜 어메이징하게 '시간'으로 모든 것을 검증했던 우리 선조들은 숯을 다양한 방면에 이용했다고 하는데...

 

1. 금줄

- 아기가 태어났을 때 숯을 금줄에 매달아 두어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도움이 되게 했다고 한다.

금줄에 달려있는 숯

2. 장독

- 장독에 넣어서 발효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3. 우물

- 숯이 물을 정화한다고 했지? 그래서 우물에 넣어 물을 정화했다고 한다.

 

4. 토질개선

- 재를 농토에 뿌려서 지력을 좋게 하였다고 한다.

 

 

5. 곡식보관

- 습도를 조절하고, 해충을 방지하기 위해 곡식 저장소에 숯을 놓았다고 한다.

 

6. 민간요법

- 설사나 소화불량, 이질, 장염 등의 경우에 숯가루를 복용하였다고 한다.

 

7. 해인사 팔만대장경

- 이 팔만대장경의 목판 보관상태가 신비롭다고 하는데 이것이 숯이 많이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알면 알수록 인간네들은 너무 같잖다.

대자연 앞에서 너무 같잖다.

제습기네 가습기네 탈취제네 뭐네 오만 가전제품들을 뚱땅뚱땅 만들어내지만 자연에서는 이미 '여기 있는걸?'하면서 오만가지 장점을 모아둔 'ALL in one'패키지로 마련해 두었다.

아마 수십억년동안 생명력을 갖춰오며 진화된 자연의 경이로움이겠다.

 

자연은 알면 알수록 인간에게 겸손을 요구한다.

숯에게 너무 감사하며, 이 자연에게 감사하며 이 포스팅을 마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