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들에서 재무제표를 살펴보다가 의문났던 점들과 더불어, 6월 21일 공시된 화장품업 진출 사업다각화건에 대해서 질문하고자 씨앤투스성진의 주식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씨앤투스성진은 DART에도 주담전용 내선번호를 공지하지 않고 있다.

그냥 씨앤투스성진의 대표번호만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씨앤투스성진의 대표번호에 전화를 걸면 ARS로 항목들이 쭈루룩 나오는데 거기서 6번이 주식관련이다.

그렇게 주담과 통화하면 된다.

 

그래도 나름 이렇게 대표번호에 주식관련 파트를 직통으로 연결해 놓은것을 보면 IR에 나름 신경써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주담에게 질문하고 답변받은 것들은 아래와 같다.

 

첫번째 질문)

씨앤투스성진이 2020년 마스크 판매 매출로 영업이익을 한껏 떡상시켰기 때문에 마스크가 지금과 같은 지속가능성이 있지 않는 한 다른 사업분야의 성장성을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마스크 다음 두번째로 매출액이 큰 공기청정기용 필터 부문의 매출을 살펴보는데

씨앤투스성진 2020년 사업보고서

2020년 사업보고서에는 씨앤투스성진의 제 18기 공기청정기용 필터의 총 매출액이 289억가량으로 나와 있다.

씨앤투스성진 2021년 1분기 분기보고서

그런데 2021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는 위와 동일한 2020년의 제 18기 공기청정기용 필터의 총 매출액이 312억으로 23억가량 상승해 있다. 작년 발표 기준 7%나 UP해서 기재해놓았다.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거지?

그래서 이 부분을 물어보았다.

그러니께 주담이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서 한다는 말이...

 

 

2021년부터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였고, 그 이전의 것들은 연결이 아닌 개별재무제표로 작성해서 차이가 발생했으며 연결기준으로 한 2021년 1분기 매출치로 생각하는게 더 정확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음~ OK 수긍

 

 

두번째 질문) 

앞서 첫번째 질문과 같은 맥락으로 씨앤투스성진은 앞으로 마스크 매출이 떨어져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갖추려면 마스크 외 사업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2021년 1분기 공시된 분기보고서까지의 공기청정기용 필터부문의 성장세를 보면 매우 우수하다.

그런데 이 공기청정기 필터는 계절성을 띌 수 있어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겨울~봄쯤에 실적이 잘 나오고 여름~가을에는 실적이 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확실한 팩트체크를 하고자 이 부분도 주담에게 물었다.

그러자 하는 말이~

 

겨울~봄라인이 성수기인건 맞고, 여름~가을이 비수기인게 맞다고 한다.

그러니께 한창 공기청정기 필터의 성수기인 1분기에 저렇게 공기청정기 필터의 실적이 좋게 나온것이 1년 내내 유지된다고 보기엔 힘들것같다. 

이 점 고려해서 관찰하여 투자해야겠다. 

 

 

세번째 질문)

마지막 질문은 이 글을 보고 계실 씨앤투스성진 주주분들도 많이 궁금해하실 내용이라 생각이 든다.

바로 씨앤투스성진이 6월 21일자로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결의에 관한 내용인데

씨앤투스성진 화장품업 사업다각화

필터전문회사 씨앤투스성진이 갑자기 뜬금없이 화장품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

이유는 사업다각화

 

하... 마스크는 그래도 기존의 영업기술인 필터와 연관성이 있다손 치더라도 갑자기 웬 화장품업???

 

그래... 그래도 혹시 마스크를 오래 쓰면 피부트러블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마스크 보조용 화장품은 아닐까 합리화 하며 주담에게 직접 물어봤다.

 

"화장품업 사업다각화 공시를 봤는데~ 이게 마스크 관련 부속화장..."하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니요~ 그런건 아니구요~ 그냥 바디워시?로션? 같은 기초라인 제품입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아... 그래서 뭐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뭐 주담에게 "왜 갑자기 그런 사업을 벌이는 것이지요?"라고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상 씨앤투스성진 주담과의 통화를 정리해봤는데 가장 유의미하고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세번째 질문이다.

 

나름 저번 포스팅까지 씨앤투스성진을 분석하면서 CEO의 마인드도 좋고 장사도 잘하고 마스크 이외의 성장성도 좋고 무엇보다 주가가 매우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해서 조금씩 분할매수하던 시점이었는데 이런 사업다화 공시를 맞이하게 되어 참 당황스럽다.

 

주식투자의 본질이 '동업'임에 동의한다면, 만약 내 동업자가 갑자기 필터장사를 잘 하다가 "우리 화장품업도 좀 해볼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NO"라고 외칠 것이다.

우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판단한다고는 하지만 CEO가 높은 지분율을 가진 회사의 특성상 무난하게 통과될 것 같은데...

 

그래서 우선 기존에 생각했던 목표량만큼의 매수는 중단했고 기존의 매수물량까지 비중 축소를 고려중이다.

뭐 화장품업이 마진도 좋고 '아에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서 잘 판매한다면 어느정도 선방은 칠 수 있을법도 하지만 필터제조전문업체가 뜬금없이 기초라인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란... 애플이 갑자기 음료수를 판매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애플은 그만한 네이밍이라도 있지 '아에르'가 그정도는 아니지않는가...

 

게다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건과 같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화장품에만 대자본을 쏟아부으며 투자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들과 싸워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최근 기대되는 기업을 발견했다 생각되어 살짝 설렜었는데 며칠만에 이렇게 아쉬움으로 바뀌어버릴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일단 아직 어느정도는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전량매도는 하지 않으려 한다.

씨앤투스성진. 지켜보겠어~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